테슬라 국내법인 등록했지만 시판은 2~3년 뒤…인증·충전인프라 ‘숙제’

미국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지만 실제 차량 출시는 2~3년 뒤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인증을 아직 받지 않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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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SUV 전기차 `모델X`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유한회사 형식으로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다. 설립 자본금은 1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도 선릉역 인근 빌딩에 사무실을 등록했다. 사업목적은 ‘자동차 관련 부품과 액세서리 수입·유통·판매·서비스’로 명시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미국 본사에서 이사 겸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토드 앤드루 마론(37)과 수잔 진 레포(48)가 공동으로 맡는다. 다만 테슬라코리아 운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7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 담당 부사장 채용 공고를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코리아 설립이 차량 판매로 당장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환경부,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테슬라코리아는 아직 국내 인증 절차를 밟지 않았다. 독일 인증업체 ‘티유브이 슈드(TUV SUD)’에 국내 인증 검토를 신청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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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무료 충전 서비스 시스템 `수퍼차저`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전기차 판매를 늦추는 이유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337개다. 수도권,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운행에 어려움이 많은 규모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판에 앞서 ‘수퍼차저’를 먼저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차저는 테슬라 대표모델 ‘모델S’를 30분 만에 75% 충전, 75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한 테슬라의 무료 급속 충전 방식이다.

테슬라는 먼저 진출한 중국에서도 충전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20대 급속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호텔, 레스토랑, 협력업체에 1500대 일반 충전기 시설을 갖췄다. 그 결과 중국에서만 올 들어 3분기까지 3025대를 판매했다. 일본에서는 전시장 3곳, 서비스센터 1곳, 충전소 25곳 등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환경부가 전국에 급속 충전기 637기 설치를 완료하는 2017년 이후에나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대당 1억원에 달하는 ‘모델S’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테슬라만의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충전시간이 빠르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퍼차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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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준대형 전기차 `모델S`

테슬라는 현재 중대형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를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4000만원대 저가형 전기차 ‘모델3’도 출시한다. 모델S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430㎞, 판매가격이 7만9570달러(약 9400만원)다. 모델X는 1회 충전으로 414㎞ 주행이 가능하고 판매가격은 13만3000달러(약 1억6000만원)이다. 테슬라의 올해 1~3분기 판매량은 3만3183대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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