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 서비스로 비즈니스 무게 중심을 이동한다.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0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MS는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메타너틱스(Metanautix)’를 인수했다. 메타너틱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에 제공한다. 데이터를 중앙으로 옮기지 않아도 전용 클라우드와 공공 클라우드 정보를 연결하는 기술을 갖췄다. 경쟁 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MS가 해당 기술을 단독 판매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SQL 서버와 코타나 분석 서비스에 적용할 전망이다.
메타너틱스 인수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인수를 추진했던 세일즈포스닷컴과 결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MS는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지휘봉을 잡은 후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세일즈포스닷컴 인수를 추진했던 이유기도 하다. MS는 지난 6월 지능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기업용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과 오피스365 생산성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셉 시로스 MS 데이터그룹 부사장은 “메타너틱스는 막대한 정보를 생산하고 분석하는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데이터 형태나 크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존 데이터 공급망이 가진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올해 인수한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용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인수한 시큐어 아일랜드 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아오라토, 아달롬에 이어 보안 업체만 세 곳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핵심을 보안으로 본 것이다.
시큐어 아일랜드 기술은 기업이나 기관 보안정책에 따라 데이터를 분류하고 보호한다. MS 애저 권한관리서비스에 통합될 예정이다. 아달롬은 세일즈포스나 구글,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모니터링한다. 아오라토는 지능형 위협 분석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환경을 지원한다.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도 갖췄다.
올해 MS 식구로 맞아 들인 필드원(FieldOne)은 스케줄 관리나 출장 파견, 재고관리 등 현장 중심 기능을 제공한다. 다이나믹 CRM이나 아웃룩, 오피스365, 애저, 스카이프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볼로메트릭스(VoloMetrix)는 MS가 조직 생산성 개선을 위해 사들였다. 볼로메트릭스는 기업 내 구성원이 소비하는 시간을 추적·분석,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관리자에게 조직 역량을 알아보기 쉽도록 분석도구도 제공한다. MS는 해당 기술을 오피스365와 조직분석 도구 ‘델브(Delve)’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정관리 앱인 앱 분더리스트(Wunderlist)를 개발한 6분더킨더(6Wunderkinder)도 끌어들였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MS는 모바일 분야에서는 윈도 운용체계(OS)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iOS에도 앱을 제공하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구사한다. MS는 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과 제휴해 자체 개발한 앱을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제공한다. 시장을 선점한 안드로이드·애플 OS와 전면전보다는 기업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앱으로 모바일 시장을 확대한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MS가 최근 인수한 기업용 솔루션 회사 현황(출처:외신 종합)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