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달부터 ‘스토어팜’ 입점 쇼핑몰을 검색 결과 화면 상단 ‘사이트’ 카테고리에 자동으로 노출한다.
스토어팜에 입점한 판매자가 별도 등록이나 비용 부담없이 쇼핑몰 브랜드를 네이버 검색 화면에 노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정된 쇼핑몰은 국내 가장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는 포털을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21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스토어팜 판매자를 대상으로 ‘네이버 검색 자동반영’ 정책을 적용한다고 안내했다. 스토어팜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판매자가 스토어팜 판매자센터에 접속해 ‘네이버 사이트 검색등록’을 체크하면 네이버 ‘사이트’ 또는 ‘웹 문서’ 영역에 자동으로 해당 쇼핑몰을 노출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특정 사이트 이름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키워드를 검색하면 화면 상단 사이트 영역에 관련 웹사이트를 노출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 검색창에 ‘스토어팜’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 최상단 사이트 카테고리에 ‘스토어팜 판매자센터’가 나타나는 형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소상공인 판매자가 사이트 검색 서비스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안내를 진행한 것”이라며 “네이버 플랫폼에서 중소상공인 판매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중소 온라인쇼핑몰은 취급 상품이 적고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많아 포털 노출 빈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스토어팜 판매자는 네이버에 별도 신청해 사이트 검색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판매자가 직접 해당 서비스를 검색 서비스 적용 대상으로 등록하거나 판매자센터 안내에 따라 특정 기간 일괄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네이버는 개인 설정 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사이트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형태를 변경하면서 판매자 편의를 높였다.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강력한 검색 기능을 무기로 쇼핑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계한다. 스토어팜 입점 판매자는 네이버 결제서비스 ‘체크아웃’을 기본 이용해야 한다. 가격 비교 서비스 ‘체크아웃’은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네이버가 사이트 검색 서비스로 스토어팜 입점 판매자를 끌어 모아 결제,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결제 프로세스를 이용해야 하는 스토어팜은 사실상 네이버가 지배력을 갖는 쇼핑 콘텐츠”라며 “(네이버가) 스토어팜 판매자 혜택을 확대하면 지식쇼핑 서비스를 이용하는 오픈마켓, 종합몰 내 중소사업자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기능은 내부 정책, 콘텐츠 품질, 이용자 선호도 요소를 종합 고려해 자동 반영한다”며 “사이트 검색 노출 여부와 순서는 보장하지 않으며 스토어팜에 입점하지 않은 다른 중소 쇼핑몰도 검색 결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