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내년 1분기 판매 10% 감소?"…애플주 후폭풍

“내년도 1분기 중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6100만대)보다 9.8% 줄어든 5500만대가 될 것이다.”

지난 13일 내년도 아이폰의 판매전망을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망한 JP모건이 이미 불붙기 시작한 아이폰판매 부진 전망과 투자자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다른 기술주와 달리 부진세를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폰아레나 등은 주요 투자회사,시장조사기관이 잇따라 내년도 애플 아이폰 판매하향 전망치와 애플 주식 하향세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JP모건을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레이먼드 제임스,베어드이쿼티 등이 잇따라 내년도 아이폰 판매 하락 전망치를 내놓았고 애플주가도 하향세다.

■내년 1분기 아이폰판매 전년 동기보다 600만대 줄어

로드홀 JP모건분석가는 17일 투자자들에게 단기 아이폰판매 전망치를 줄인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애플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내년 초 애플 주식의 약세를 주식보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당초 전년 동기비 8%(490만대)나 줄어들 것으로 보았던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더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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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5번가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사진=위키피디아

수정된 내년도 1분기 중 아이폰 출하전망치는 지난해 동기의 6100만대보다 9.8% 줄어든 5천500만대다.

홀은 자신의 전망치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의 내년 1분기 전망치가 예상보다 떨어진 점을 꼽았다. 또한 Ax칩 공급사인 타이완 TSMC의 낮은 2분기 중 A칩 주문량도 내년 2분기 중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내년도 2분기 아이폰판매 전망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홀분석가는 이같은 아이폰 약세 전망도 새롭고 더 낮은 가격의 4인치 아이폰모델에 의해 뒤집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1분기에 4인치 아이폰6c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홀은 애플은 2017 회계연도(2016.10~2017.9)에 새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7% 증가한 2억5천1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하겠지만 단말기 평균 판매가는 4%로 떨어진 624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애플의 2016회계년도(2015.10~2016.9) 애플워치 판매량 전망치를 2천350만대로 줄였다. 이는 자신의 이전 전망치보다 21.6%, 650만대나 줄어든 수치다.

■잇따르는 기관,분석가들의 아이폰 판매 하락 전망

16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했을 때 예상됐던 주가하락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충격이 흡수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나스닥은 엄청난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다수의 기술주들이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은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보다도 낮은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4월 28일 보여준 애플의 최고주가보다도 18%나 낮았다. 지난 달에만 4.4%나 떨어졌다.

애플의 주가는 일부 분석가들이 애플 2016회계년도 아이폰 판매 성장 전망치를 아이폰등장(2007) 이래 처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도 아이폰출하 전망치를 2억3천만대에서 2억2천만대로 줄였다.

레이먼드 제임스 재정고문들도 아이폰판매대수를 2억2천900만대에서 2억2천400만대로 500만대정도 줄였다.

베어드 이쿼티리서치의 반도체팀도 투자자 노트에서 아이폰출하전망을 2억3천470만대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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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중 아이폰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JP모건의 전망이 나왔다.사진=전자신문

앞서 모건스탠리가 13일 투자자노트에서 아이폰판매대수가 2016년도에 5.7%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노트는 아이폰 출하 부진의 원인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국제시장에서 더 높아진 아이폰가격,개도국 스마트폰시장의 과포화 등을 꼽았다.

이는 애플의 주가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튿날인 14일 주식시장에서 애플주가는 0.7% 떨어진 109.71달러로 출발,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 28일의 134.54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많은 분석가들의 아이폰 판매 하향 전망치 속에서도 애플은 안정적인 투자전망처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기존 아이폰6s 사이클이 스마트폰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내년도 아이폰판매 하락 근거는?

모든 분석가들의 메모는 아이폰 출하량 감소 전망의 근거로 애플 공급망(부품공급사) 수익 약세 전망을 들고 있다.

줄어든 부품수만으로 애플의 주문량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 공급사들이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데다가 애플을 최대 고객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x칩셋용 그래픽칩(GPU) 공급사인 이매진테크놀로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또다른 애플 부품공급협력사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역시 내년도 매출과 수익전망을 줄이면서 이같은 아이폰출하 감소전망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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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주가는 지난 4월 28일 최고치를 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애플 협력사들의 영업이익 및 출하량 감소 전망은 투자자들을 두렵게 만들었다.

애플은 수년간 투자자들에게 공급망 데이터에 너무 안달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이들은 부품공급망의 공급은 수량,가격,수율 등에 의해 변할 수 있는 복합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2천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올해 12월 애플목표 주가를 145달러로 유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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