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케이블, VoD 대가 갈등 `산넘어 산`

지상파 방송3사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주문형 비디오(VoD) 대가를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로 주는 것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이 모두 양보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케이블TV가입자는 KBS, MBC, SBS VoD를 볼 수 없다.

지상파3사와 MSO 측은 지난주 내년 VoD 콘텐츠 대가 협상을 논의했지만 양측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16일 밝혔다.

MSO는 CPS 방식으로 VoD 콘텐츠 대가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VoD를 보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협상에 참여한 한 MSO 임원은 “VoD 대가를 지상파가 요구하는 CPS로 줄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상파3사도 CPS로 VoD 대가를 받겠다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3사는 케이블TV 측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케이블 측에 공급하는 지상파 VoD를 모두 끊을 계획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CPS로 콘텐츠 대가를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계약이 이달 말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지상파 VoD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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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케이블TV방송 가입자는 VoD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 케이블업계는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지상파 협상 조건이 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는 지상파 감독 권한이 없기 때문에 사업자간 갈등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상파는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지난달 VoD를 끊기로 했으나 협상기간을 한 달 연기했다. 지상파는 내년 VoD 콘텐츠 대가 협상 테이블에는 케이블TV VoD측과 주요 MSO 대표들도 함께 나오는 것에 합의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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