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와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바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바가 백색가전과 TV사업에서 최다 7000명 정도를 희망퇴직 등으로 감원키로 방침을 정하고 조정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회계 스캔들을 계기로 가전과 TV사업 재검토를 진행하면서 과감한 인력 구조 조정도 단행한다.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조1637억엔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97억엔 적자였다. 전체 매출 20%를 차지하지만 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에 총 2만4000여명 라이프스타일 부문 인력 3분의 1인 6000~7000명을 감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
도시바는 9월 새 체제 출범 이후 구조 조정에 착수, 이미지 센서 사업을 소니에 매각하고 의료기기 업체 탑콘 주식을 매각했다. PC 부문은 분사해 바이오(VAIO), 후지쯔와 새 회사를 설립하고 가전 부문은 샤프와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V와 PC개발 거점인 오메 사업소는 대폭 축소하고 TV사업은 개발 중단을 검토한다. 1967년 전산기 전문 공장으로 설립한 오메 사업장은 TV와 PC 개발 거점 외에 가전 자회사 본사를 두고 있다. 개발 기능 재검토나 가전 자회사 이전에 따라 크게 축소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폐쇄 가능성도 있다.
적자가 누적된 TV사업은 자체 개발 중단 검토에 들어갔다. 도시바 TV 세계 판매 대수는 2014년 약 533만대로 전성기 40% 수준에 그쳤다. 4K TV 개발은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가전 양판점 판매는 축소하고 대리점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원자력과 화력 발전 등 발전 설비 사업과 승강기, 업무용 에어컨 등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는 인프라 부문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도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계속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