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제가 1997년 처음으로 주주들께 보내드렸던 편지를 이번에도 첨부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첫날(Day 1)이기에, 우리의 전략은 변함이 없습니다(Our approach remains the same, because it’s still Day 1).”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가 2014년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마지막 문장이다. 신간 ‘Day 1, 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 날의 서약’은 제프 베조스의 경영 철학을 담았다. 제프 베조스가 1997년 주식공개 이후 해마다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토대로 했다. 아마존이 자신의 원칙인 ‘고객중심주의’와 ‘장기적 관점’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보여준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이 기업공개를 단행한 1997년부터 해마다 주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그 해의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 1997년 첫 편지에서 그는 고무적인 경영성과를 보고하면서 “그럼에도 인터넷 비즈니스와 아마존 모두에게 오늘은 ‘Day 1’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매 순간 ‘첫 날’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인다. 그 후 매년 새로운 편지를 보낼 때마다 베조스는 1997년의 첫 편지를 첨부하고 있다. 아마존이 1997년에 정립한 경영방침과 의사결정 원칙을 한결같이 지켜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의 경영원칙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고객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그 뒤 진행된 아마존의 모든 사업이 이 원칙 아래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SI, 콘텐츠 제작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넘나들며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제프 베조스는 이 원칙이 지켜지는 한, 앞으로 펼쳐질 아마존의 하루하루는 늘 새롭게 출발하는 첫 날이 되리라 말한다.
김지헌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와 이형일 위메프 해외사업 TF 팀장이 공저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제프 베조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주주 공개서한을 번역 소개할 수 있도록 승인을 얻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서한의 핵심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대화 형식으로 풀어 썼다. 한국기업들이 아마존의 성공에서 배워야 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차분히 전한다.
베조스의 편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진정 고객을 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면서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원칙이 있는가? 지금도 그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가?”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