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쩜일사(대표 채덕병)는 로봇과 종이 완구를 결합한 ‘카미봇’ 개발 업체다. 로봇이라는 첨단 기기에 아동용 종이 접기 놀이를 연계했다.
카미봇은 전지로 움직이는 머그컵 크기 원통형 로봇이 모체다. 여기에 종이로 만든 캐릭터를 씌우거나 덧붙여 만든다. 원통형 로봇 하나에 탱크, 태권브이, 아기공룡 둘리 등 여러 캐릭터를 바꿔가며 조립해 이용할 수 있다. 아동이 직접 종이 캐릭터를 잘라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색깔을 입힐 수 있어 교육 효과도 높다.
카미봇 모체에는 적외선 센서와 초음파 센서,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등 첨단 기술이 탑재된다. 이 센서로 직선 이동, 장애물 회피 등 자동 동작 기능을 구현했다. 콘트롤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쉽게 조종도 가능하다.
채덕병 대표는 지난해 창업했다. 당초 사업 아이템은 종이로 만든 완구였지만 창업 후 지원기관 컨설팅과 주변 조언을 받아 ‘움직이는 종이 캐릭터’로 아이템을 전환했다. 접목 기술과 기능을 다양화해 지난 9월 시제품을 완성했다.
채 대표는 카미봇을 들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완성품은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삼쩜일사는 6종 종이 캐릭터를 시작으로 ‘라바’ 등 인기 캐릭터 개발사와 제휴해 공급 캐릭터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서 제품을 출시에 맞춰 수 천대를 사겠다는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삼쩜일사는 내년 초 아마존에 등록해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국내 시장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오프라인 판로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제품 양산 및 마케팅 비용 확보를 위해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카미봇을 올려 투자금도 모으고 있다.
◇채덕병 대표
“해외 전시회에서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세계 완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보겠습니다.”
채덕병 대표는 카미봇 성공을 자신했다. 제품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완성품 출시 전부터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 대표는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자동차 시뮬레이터, 자동 용접기기 개발 등 기기 설계 분야에 6년여 동안 몸담았다. 어릴 때부터 종이 접기와 완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종이로 만든 완구를 아이템으로 삼쩜일사를 창업했다. 인기 캐릭터는 물론이고 창조적 캐릭터를 개발해 종이로 만들 수 있게 하면 아이와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이용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채 대표는 “최근 복고풍 종이접기가 인기다. 여기에 내 전공인 전자설계와 로봇을 결합하면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카미봇은 인기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새 완구를 사줘야 하는 부모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에게는 직접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보게 하는 교육 효과를 안겨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