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차가운 칼바람이 불고 있어 어린 자녀와 야외 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시기다. 주말마다 PC, 스마트폰을 붙잡고 게임만 즐기는 아이를 보면 애가 탄다.
이번 주말에는 도심을 벗어나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서 열리는 ‘양촌곶감축제’를 찾아 가자. 맛있는 곶감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가족 모두가 재충전할 수 있다. 푸짐한 지역 인심을 느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충남 논산시는 12·13일 이틀간 논산시 양촌면 양촌체육공원에서 ‘감빛 물든 그리움 정이 물처럼 흐른 햇빛촌’을 주제로 2015 양촌곶감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6개 분야에서 38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송어잡기, 메추리 구워먹기, 감길게 깎기, 감깎기 체험 등 겨울추억을 듬뿍 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논산시는 감와인, 감식초 시음회, 곶감팥죽시식회 등 감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는 시식행사를 마련해 고향의 훈훈함과 정을 선사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하순부터 11월 말까지 잦은 가을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곶감이 건조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양촌곶감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긍수)는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곶감 생산농가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빈틈없는 준비를 추진했다. 양촌면 곶감생산자협회는 곶감축제 행사에 엄격한 기준으로 엄선한 우수한 곶감만 출하하기로 결의했다.
양촌곶감축제는 상주곶감축제, 영동곶감축제과 함께 3대 곶감축제로 불린다. 풍부한 일조량, 신선한 북서풍, 높은 일교차 자연건조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양촌곶감을 홍보하고 지역 특산물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12일 주민자치 프로그램 시범공연, 나진아 빅쇼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 개막식을 개최한다. 해군군악대·의장대 공연을 시작으로 뽀빠이 이상용씨가 사회를 맡았다. 제6회 곶감가요제, 제2회 청소년댄스경연대회, 평양민속예술단공연, 7080콘서트 등이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곶감 가요제 왕중왕전은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13일에는 평양민속예술단 특별공연, 트롯대행진, 제2회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퓨전난타와 서울패밀리 위일청, 통기타 듀엣 등이 출연하는 7080콘서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곶감농장이 정성들여 말린 명품곶감, 청정 햇빛촌에서 재배한 딸기, 곰취, 머위, 상추 등 지역 농특산물도 축제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김긍수 양촌곶감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곶감농가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의미가 있다”며 “충남도지사 품질인증 Q마크 획득, 2008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 선정 등으로 널리 인정받은 양촌곶감의 달달한 맛, 다채로운 체험, 따스한 정을 듬뿍 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촌곶감축제를 만끽하고 돌아오는 귀가길에 논산 절경을 엿볼 수 있는 ‘논산8경’에 들르는 것은 어떨까.
관촉사는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대 석불 ‘은진미륵’이 인자한 미소로 맞이한다. 달 밝은 보름날 선녀가 내려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옥녀봉과 금강도 볼거리다. 논산 8경 중 7경으로 꼽지만 풍류와 멋을 아는 이들은 이곳을 1경으로 꼽기도 한다.
계백장군 유적지는 황산벌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계백장군 시신을 백제 유민이 거두어 은밀하게 가매장한 곳으로 알려졌다. 계백장군 위패를 모신 충장사는 매년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은 유적지를 계백장군 충의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교육 장으로 활용한다.
노성산성은 백제가 자연 지세를 이용해 1㎞ 둘레를 돌로 쌓아 지었다. 백제군이 주둔했던 노성산성을 둘러보며 삼국시대 치열했던 전투를 상상할 수 있다. 자녀 역사교육에도 적합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