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1억500만대로 1위…LG는 7위로 곤두박질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9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가장 많은 휴대폰을 출하했다. 총 1억5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00만대 늘었다. 점유율은 21.4%에서 21.2%로 큰 변화는 없었다.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은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합친 결과다.
삼성은 북미 시장에서만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남미, 중동까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33%로 세명 중 한 명은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급형 스마트폰과 피처폰이 견인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애플은 세계 점유율 9.7%를 기록했다. 삼성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하지만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 늘었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과 달리 애플은 스마트폰에 치중했다. 피처폰을 제외한 애플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3%다. 아이폰6S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LG는 중국 ZTE, 오포(Oppo)와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점유율은 3%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비중은 5위를 유지했지만 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전략시장인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아시아와 유럽, 중동지역에서는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키아가 3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는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피처폰 비중이 전체 4분의 1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여전히 노키아 피처폰 수요가 많다는 증거다.
중국 업체 약진도 눈여겨 볼만하다. 상위 10개 기업 중 화웨이, 샤오미, ZTE, 오포 네 곳이 중국 업체다. 대만 업체까지 더하면 6곳이다.
LG를 제외한 상위 6개 업체가 세계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휴대폰 시장이 일부 상위 기업으로 쏠리는 추세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