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을 가다]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사업화 강점·특허까지 지원...대한민국 1호 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벤처기업이 입주한 C-랩 13층에서 건물 아래를 조망하면 대구테크노파트,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대구상공회의소, 디자인센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KTX 동대구역과 지하철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접근성 좋은 위치와 산업 주요 거점과 인접해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쟁력이 돋보였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전국에서 제일 처음 문을 열고 벤처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만큼 조직과 시스템이 가장 안정화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과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창업기업 글로벌 진출 전진 기지 역할을 해낸다. 창의적인 지역 인재,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등 지역의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해 창조경제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구 창업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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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프라 활용…스타트업 호재

“삼성전자 직원이 항상 상주해 있고 전폭적인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고도 전혀 없는 대구까지 내려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한 벤처기업 대표의 말이다. 그만큼 사업 진행 과정에서 삼성의 다방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대구센터 특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창업, 벤처기업 등이 소프트웨어 개발,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건물 1층에 마련된 오픈 공간에는 삼성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기어 등 최신제품을 직접 만지고 이용해볼 수 있는 체험 존도 마련됐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및 입주 프로그램인 C-랩에서는 우수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발굴해 센터 역량과 삼성 경험을 모아 6개월간 밀착 지원한다.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해외 진출까지 이룰 수 있는 전 과정을 커버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자도 이어진다. 선발된 기업에게 초기 투자금 2000만원을 비롯해 삼성이 파견한 전문가와 일대일 창업 멘토링,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시설, 삼성벤처투자 투자자문을 제공한다.

삼성은 삼성전자 사내 교육과정을 응용해 벤처 스타트업 합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했다. 현재까지 38개 업체 52명이 맞춤형 교육을 받았다. 벤처, 스타트업 교육 수요를 조사해 가장 교육이 필요한 분야로 뽑힌 ‘마케팅’ 실무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한다.

삼성이 보유한 특허 4만여건을 벤처기업에 개방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SDI, 삼성전기 등 4개 계열사는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 특허를 벤처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특허 개방 이후 현재까지 약 10개 회사에 디스플레이,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 30여건 특허가 무상으로 제공됐다.

박병강 아이오티봇 부사장은 “벤처기업이 삼성전자 투자, 멘토링 등에 전반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눈에 띄는 장점”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소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인 만큼 시행착오도 적어 많은 벤처기업이 이곳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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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육성 프로그램 ‘성과로 증명한다’

단순히 창업 기업을 선발해 멘토링을 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데 더 집중한다. 사업화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본 접근이다.

벌써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도 나왔다.

의료용 특수모니터를 개발하는 코제, 자동차 부품회사 성진포머도 미국, 중국 등 기업과 납품계약을 협의 중이다.

시장에 갓 진출한 스타트업이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했던 C-랩 1기 업체인 ‘월넛’ ‘이대공’ ‘람다’ 스타트업은 이미 창업 이래 매출을 내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원단 디자인, 설계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월넛’은 C-랩 멘토링과 삼성벤처투자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며 “월넛 매출이 2014년 3000만원에서 올해 말까지 12억원으로 약 4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수 벤처기업 해외시장 적극 개척 지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국내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다.

삼성벤처투자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분기 1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수 기업에는 칭화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참가 기회도 제공된다.

세계 창업 요람 이스라엘 ‘스타트 텔아비브 창업 경진대회’ 참가 지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대회는 세계 20개국 대표 벤처,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창업 경진대회다.

삼성전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성과가 있는 유망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미국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멘토링 모델은 브라질에도 수출됐다. 대구 센터는 브라질 혁신기업협회와 협약을 맺고 ‘대기업-벤처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창조경제 모델을 브라질에 전파해 현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한다. 브라질 혁신기업협회는 1987년에 설립된 벤처 육성 기관으로 총 29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삼성도 브라질 혁신기업협회와 벤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협력을 위한 계약을 맺고 5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새해부터는 브라질 스타트업 2개 팀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비단 IT뿐 아니라 섬유, 제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 창업을 두루 지원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입주 경쟁률은 200대1을 훌쩍 넘는다”고 전했다.

대구=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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