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청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이 성장 잠재력은 우수하나 사업화 능력 및 경험이 부족한 창업기업 및 1인 창조기업에 단비가 되고 있다.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R&D) 정책 중 유일한 창업기업 전용 R&D사업이다. 창업 초기 기업에 필요한 R&D를 기업 스스로 기획해 개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2009년 창업보육기술개발사업을 시작으로 2011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으로 확대·개편됐다.
중기청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총 5000억원(4088개 과제)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지원했다.
성과도 톡톡히 냈다. 과제당 평균 매출액 8억2200만원, 세계 최고 대비 기술 수준 28.5% 향상, 기술자립도 37.5%포인트 향상 등 과제 참여 기업의 기술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뛰어났다. 기존 인력 대비 고용인원이 10.4%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업은 기업 생존율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
중기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창업기업 생존율이 1년 후 59.8%에서 5년후 30.9%로 크게 낮아지는 것과 달리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지원 기업 생존율은 76.2%로 높아졌다. 이는 기술개발 지원으로 사업화를 통한 매출 증대가 재무여건 개선에 도움을 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수성과 사례
◇퓨런티어=2011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중기청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퓨런티어는 과제 참여로 카메라 모듈 핸들러 장비, 카메라 모듈 자동 조립 및 검사 장비를 개발, 모바일·차량용 카멜 모듈 공정 자동화 장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개발 기술은 자동초점 카메라모듈 제조 공정 중 렌즈와 이미지 센서간 거리를 조정, 최적 화상을 구현하기 위한 포커싱 공정에 적용됐다. 렌즈 단차, 위치 검출 기능 등을 갖춰 자동초점 카메라 모듈의 포커싱 공정 수율 및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캠시스, 세코닉스 등 카메라 모듈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과 중화권 오필름, 시즌스, 알텍 등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입했다.
과제 진행중 개발한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회사 매출액은 과제 참여연도인 45억원에서 2013년 5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회사는 현재 과제 핵심 요소 기술을 토대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의 전공정 자동조립평가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군 확대 과정에서 개발된 카메라모듈 오토포커스 기구(VCM) 및 카메라모듈 손떨림방지장치(OOS) 액추에이터 검사 장비 매출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발생하고 있다.
배상신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고객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여하고, 고객 생산 현장에서 퓨런티어 가치를 실현하는 세계 최고 자동화 장비 전문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패스테크=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1년여간 중기청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패스테크는 과제 참여로 근거리무선통신(NFC)과 극초단파(UHF)(447MHz)기술통합형 스마트 잠금 시스템을 개발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출입문이나 서랍장, 금고를 열거나 닫을 수 있는 제품이다.
오프라인 운영 방식인 스탠드얼론 타입과 중앙 시스템에서 사용 유무를 실시간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온라인 방식으로 출시했다.

오프라인 방식 무선주파수인식(RFID) 잠금장치는 다양한 운영 시나리오 및 고객 요구 사항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능 소프트웨어(SW)를 내장했다.
온라인 방식은 장애가 생기더라도 전체 시스템 다운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선 잠금 시스템보다 설치 비용이 적고, 중앙에서 통제가 가능해 운영 효율성이 뛰어나다. 관리 인력도 종전 시스템보다 적게 필요하다.
기존 유무선 온라인 잠금 시스템은 잠금장치마다 연결해주는 단말기가 필요했지만, 이 제품은 중앙 시스템에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스테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선 온라인 RFID 락커록 시스템은 해외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매출의 약 98%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박형모 사장은 “앞으로 호텔 객실 도어락 제품을 추가 개발해 전자 잠금 시스템 분야 종합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