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대, 완성차와 OS간 주도권 싸움 벌어진다

스마트카 시대로 접어들면서 완성차와 운용체계(OS)간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도나 음성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스마트카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애플·구글과 이를 컨트롤하려는 완성차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다.

3일 킨텍스에서 열린 ‘2015 국제 미래 자동차 포럼’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미래 스마트카 시대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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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김성우 멀티미디어설계실장은 “주행 중 연료가 떨어졌을 때 인근 주유소를 찾는 정보를 자동차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애플과 구글은 API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그 어떤 완성차 업체도 이런 API를 공개한 곳은 없으며 앞으로 이를 두고 힘겨루기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카 핵심 서비스를 사이에 둔 완성차 진영과 OS 진영 간 주도권 싸움을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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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김성우 실장이 국제미래자동차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애플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OS용 카플레이를,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놓은 상태다. 이들 OS는 자동차 전용이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간 커넥티비티가 가능하다. 다만 이들이 완전히 자동차 전용 OS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만의 특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아직은 여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애플·구글 등 플랫폼 업계는 자사 지도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비롯한 여러 IT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자동차 API 공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고유의 정보를 가지고 각 사에 맞는 서비스 전략을 펼친다. 공개하더라도 제한적 API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 인터페이스·설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스마트폰과 다른 자동차 고유의 서비스가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토요타와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OS를 개발하기 위해 손잡았다. 유럽 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인포테인먼트용 리눅스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통신사는 통신사 나름의 자동차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어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통신사를 선택해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김재경 퀄컴코리아 전무는 “여러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통합해 공급하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두고 여러 업계가 충돌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간 자동차 업계에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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