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시장 `혼란`…온실가스 감축·배출권 거래 시장 등 변수로

석탄화력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배출권 거래 시장 변수로 향후 수익성이 불확실해지면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업계 평가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그동안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벌여오던 발전공기업은 추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고, 이제 곧 석탄화력 시장 진입을 앞둔 민간기업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쁘다.

29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석탄화력 발전을 주력으로 해온 발전공기업이 하나 둘씩 탈(脫)석탄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석탄화력발전 가동을 시작하는 민간기업은 온실가스 감축 방안과 배출권 거래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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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목표를 30%로 잡은 한국동서발전의 당진화력본부 전경.

발전공기업 탈석탄 전략은 정부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추가 발전설비 신청을 받지 않고, 사전 계획된 석탄화력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발전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동안 석탄과 LNG 화력발전 중심 에너지믹스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두 축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중장기 목표로 전체 발전설비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전공기업의 이런 전략은 향후 전력시장에서 비화력계 발전을 늘어나는 반면에 전력사용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영향이 크다. 석탄화력 대안으로 LNG를 고민할 수는 있지만 늘어나는 원전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민간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 식이다. 내년부터 GS 동해전력의 석탄화력 가동을 시작으로 민간기업 석탄화력시장 진출이 본격화되지만 배출권거래와 같은 규제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석탄화력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보장된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이들은 온실가스 감축의무에 대해서라도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수십년 동안 석탄화력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둬들인 공기업과 이제 막 석탄화력에 진입하는 민간기업이 동일한 규제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문제는 앞으로 더 지어질 석탄화력 발전소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7차 계획에서 2개 사업을 취소했지만, 지난 6차 계획 당시 워낙에 많은 석탄화력 건설 의향을 수용하면서 과포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건설시기를 연기하며 시점 조정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계획된 석탄화력 사업이 추진될지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이미 유망성이 떨어진 만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건설단계로 가기 위한 자본유치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계획된 석탄화력 사업이라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기후체제로 온실가스 배출이 극히 제한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석탄비중이 지금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태양광+ESS 모델 등 분산전원 모델 전파 속도를 볼 때 지금과 같은 석탄화력 모델은 사업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은 “10년이 걸리는 석탄화력과 한 달이면 충분한 태양광 ESS모델은 그 유연성이나 속도성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며 “테슬라와 구글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태양광 ESS 시장을 강제로 이끌어나가는 상황에서 경제성만 갖춰진다면 개인 중심 분산전원 모델이 석탄화력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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