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 광군제` 이어 `美 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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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다. 행사일은 27일이지만 이미 온라인 상점에선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 명절 추수감사절 이튿날 펼쳐지는 할인행사에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쇼핑 행사가 열렸다. 지난 11일 열린 광군제다. 블랙프라이데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건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자체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날로 인기다.

미국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직구족’을 끌어들이려는 모습이다. 특히 광군제에 열광한 중국 소비시장 열기를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각오다. 아마존 차이나는 다음 달 초까지 세계 특정 상품을 최저가격에 판매한다. 배송비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중국과 미국이 번갈아 여는 11월 대형 세일행사는 세계 직구족이 주목하는 날이 됐다. 전자상거래가 대중화된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국내 소비를 해외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중국 직구족 쟁탈전에 미국까지 앞장서며 향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이나 미국처럼 내세울 만한 판매 행사가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열리는 케이세일데이 등 여러 할인 행사명을 내걸고 있지만 차별성과 경쟁력은 부족하다. 앞서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기업 매출 진작에는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 불만도 줄을 이었다.

눈길을 끄는 할인 제품이 없고 이른바 ‘미끼상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케이세일데이에는 그나마 가전제품이 포함되며 할인 품목이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 해외와 비교해 부족하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와 견줄 대표 국내 행사를 육성해 기업 매출이 늘고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해법을 찾기 바란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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