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네이버’ vs ‘for 카카오’, 2막 오른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년 게임사업에 적극적 투자를 이어간다. 네이버는 광고 마케팅 영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IP다각화’를 추진한다. 카카오는 웹보드와 퍼블리싱(배급) 사업 진출을 화두로 국내 시장 영향력 강화를 시도한다.

네이버는 내년 공동마케팅 프로젝트 ‘with 네이버’를 이어갈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여러 게임을 놓고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with 네이버 프로젝트 차기작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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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팝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협업해 ‘레이븐 with 네이버’를 공동 마케팅했다. 레이븐은 네이버와 넷마블 지원 아래 99일 만에 1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성공했다. 이후 ‘크로노블레이드’ ‘엔젤스톤’ ‘난투’ 까지 4개 게임을 론칭 시점부터 네이버 배너, TV CF 등을 통해 지원하고 수익을 공유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with 네이버로 게임 마케팅 역량을 입증한 것이 수확”이라며 “NHN엔터테인먼트 분사 이후 멈춘 게임 관련 비즈니스를 다시 시작한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with 네이버’ ‘with 네이버웹툰’ ‘라인’ 등 크게 세 가지 갈래로 게임사업을 전개한다. 이중 ‘with 네이버웹툰’과 라인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인기가 높은 네이버웹툰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드는 취지다.

현재 NHN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복수 모바일게임사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갓오브하이스쿨’ ‘신의 탑’ ‘노블레스’ 등 네이버웹툰 게임화 작업에 들어갔다.

라인은 올해 초 중국 룽투게임즈와 홍콩에 합작법인 란투게임즈를 설립했다. 양사는 각각 1000억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해 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을 정조준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다양한 주체와 협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네이버 본체와 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각도로 게임에서 협력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국내 시장 다지기에 나선다. 12월 출시하는 모바일 맞고 시리즈가 신호탄이다.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엔진, 조이맥스 4사가 참여하는 카카오 모바일보드게임은 카카오 게임플랫폼 ‘카카오게임하기’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게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웹·모바일보드게임 2500원 이하 소액방에서 상대를 선택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카카오 특유 소셜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손자회사 엔진을 통해 직접 퍼블리싱 사업에도 나선다. 엔진은 이미 국내에서 개발 중인 수백개 이상 모바일게임을 대상으로 ‘for 카카오’ 출시를 검토·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질의 게임을 빠르게 공급하는 풀을 갖췄다는 것이다.

‘프렌즈팝’처럼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게임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은 11월 현재 구글 매출 7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연내 ‘프로젝트K(넥스트플로어 개발)’ 등 차기작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종류를 늘리고 출시 기간도 단축할 방침이다.

<표>네이버·카카오 2016년 게임사업 전략>

표>네이버·카카오 2016년 게임사업 전략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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