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시장 참여 업체가 늘면서 국내 정수기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코웨이를 선두로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 LG전자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물맛이 거기서 거기겠지’ 했던 옛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업체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으며 물맛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서는 국내 정수기 산업이 향후 5년까지 연평균 16%씩 성장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다른 나라보다 마시는 물 기준치가 까다롭다는 근거다.
업계는 국내 가정의 정수기 설치율을 약 50%로 추산한다. 미개척된 시장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해석된다.
정수기업체 경쟁자는 다른 제조사만 있는 게 아니다. 정수기 자체에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고객은 평생 집 안에 정수기를 들이지 않는다. 물을 끓여 먹거나 구입해 마신다. 생수업체도 큰 틀에서는 정수기 업체와 경쟁 관계다.
필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물맛 경쟁에서 이젠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정수기, 커피머신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정수기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신선한 패러다임도 펼쳐진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 쏟아진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도 일어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수기 업계는 렌털 고객 계정수 경쟁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되지 말고 틈새시장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수 플랜트 산업이 좋은 예다. 정수된 물이 필요한 곳이 비단 가정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중공업 산업이 이끌고 있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나 반도체공정 정수 시설, 상하수도 플랜트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정수기 산업을 ‘물 산업’으로 확대해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전자자동차산업부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