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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09년 말 설립된 뒤 사과 자연재배를 위한 친환경 비료 개발에 주력해온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주요사업은 친환경 비료와 기능성 농산물, 식물생장제어 분야지만 핵심사업은 사과 적화작업에 쓰이는 비료 개발과 생산이다.
적화작업은 적당량의 열매가 열리도록 불필요한 꽃을 미리 솎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 작업은 사과재배 전체 노동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농촌 일손 부족과 고령화로 사과재배 농가마다 적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적화작업에는 카바릴과 석회 유황합제 등을 주로 이용하지만 적화율이 30% 이하로 낮고 매개충(벌)에 유해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최근 친환경 재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매개충에 해를 입히는 살충제인 카바릴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애플이 개발한 사과 재배 전용 적화 비료(제품명 꽃떠리)는 매개충에 무해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적화율은 80~90%로 높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90% 적화율을 보이는 제품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천연추출물을 재료로 개발된 미량요소복합비료 ‘꽃떠리’는 현재 국내특허출원이 진행중이다. 이 제품은 손태권 애플 대표가 2002년 일본 큐슈대학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지난 10여년간 진행된 R&D 결과물이다.
2012년부터 지난 3년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연구과제로 선정돼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경북대 사과수출연구사업단 산학연 연구과제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화 과정에는 경북대 테크노파크가 지원한 기업경쟁력강화사업, 스타기업발굴육성사업 등이 큰 힘이 됐다.
해외 수출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일본과 뉴질랜드에 제품을 샘플 수출, 사과 재배 농가에 시범 적용중이다. 중국과는 최근 1톤의 적화제를 샘플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사과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출이 성사되면 공급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사과 재배를 위한 적화제 뿐만 아니라 사과의 안정적 개화와 수정을 향상시켜주는 제재, 과실의 생육을 촉진시켜주는 제재, 토양개량제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손태권 사장은 “적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제품을 개발할 당시 주위에서는 믿지 않았다”며 “개발을 위한 결정적 답은 발상의 전환과 자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앞으로 식물관련 인터넷몰과 농업컨설팅부, 유통부를 구축하고 식물영향종합연구소 설립, 민간기술거래 활성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