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취업이 힘든 인문계 대졸자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수출기업은 외국어, 무역 실무 능력을 갖춘 인문계 대졸 인력 채용을 선호하며 기업당 1명 이상 신규 채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19일 ‘수출기업이 바라는 무역인력 수요와 공급방안’ 보고서에 담아 발표하며 인문계 대졸자 대상 채용 연계형 외국어·무역실무 교육 확충과 기업의 적극적 인턴제 참여 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26.4%가 무역인력이 부족하고 36.7%는 기업당 1.3명 신규 채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강원권에 비해 충청권, 호남권 등 지방에서 수요가 특히 높았다. 문과, 이과에 관계없이 외국어, 무역실무를 갖춘 대졸인력 채용을 선호했다. 수출기업의 무역인력 수요가 지방 인문계 대졸 청년 취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인력 주요 업무 내용은 △수출입 관련 사무 외 일반 사무업무 보조 △해외바이어 발굴 및 영업 활동 △해외시장 정보 수집·분석 등이다. 기업이 무역인력에게 기대하는 업무 역량은 외국어, 무역실무, 해당 산업·품목 이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무역인력이 가장 필요로 하는 외국어 능력은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힌디어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은 무역인력 채용 시 문과, 이과 구분 않고 대졸 학력의 2~5년 미만 경력자, 그 다음 대졸 학력의 신입 직원을 선호했다. 정기 공채보다는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통한 수시 채용 방식을 택했다. 연봉은 기업 수요가 가장 많은 대졸 2~5년 경력자가 2900만원, 대졸 신입은 2600만원 수준이다.
이은미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무역직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고 외국어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문계열 대학생에게 유리한 취업처가 될 수 있다”며 “문송합니다, 인구론 등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심각한 인문계 대졸생 실업난 해소에 수출기업 무역인력 수요가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수출경쟁력 제고 위한 필요인력과 확보방안
-조사대상: 2014년도 수출기업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