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기술 강국으로 가는 열쇠, 기술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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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현 시대에는 기술 이전을 통한 기업 기술력 향상이 기업 성장, 더 나아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지난 2009년, 손톱깎이 제조업체로 유명한 A사는 중국 기업 위조 상품 유통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기술이전 지원 사업으로 적시에 조폐공사에서 화폐에 적용되는 불법복제 방지 기술을 이전 받아 신제품 개발에 성공, 당면한 위기를 극복했다.

이처럼 기술 이전 및 사업화는 기업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 실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업 연구개발(R&D) 성과물이 적시에 기업에 이전되고, 이전된 기술이 추가 상용화 기술 개발을 거쳐 사업화로 나아가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먼저 중소기업은 추가로 필요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인적·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수요 기술을 파악하더라도 기술 보유자를 찾고 이전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또 성공적으로 기술을 이전받았다 하더라도 후속 상용화 기술 개발이라는 난관에 봉착하는 때가 많다. 이는 중소기업 기술개발 성공률은 52%지만 이를 사업화해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기술은 34.8%에 불과하다는 2014년 중소기업청 발표에도 잘 나타난다.

이런 기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2010년부터 전국 17개 테크노파크(TP)와 민간 기술거래기관이 참여하는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기반 중소·중견기업 기술수요를 발굴해 수요에 부합하는 공공연구소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더 나아가 후속 사업화를 지원한다.

올해 발표된 공공연구소 30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술이전율 조사에 따르면 공공연구소 기술이전 건수는 2012년 6674건에서 2013년 7459건으로 12.3% 증가했다. 기술이전율은 2013년 31.2%로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7년 이후 처음 30%를 상회했다. 또 2013년 기술이전건수 중 83.2%가 중소·중견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본 사업이 중소기업 기술이전 활성화에 일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성과를 더욱 확대하고, 중소기업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 관련 예산을 대폭 상향 조정하고 관련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 성과보고회를 개최해 지금까지 성과를 되돌아보고 기업 기술이전·사업화에 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경제가 지식기반경제로 전환됨에 따라 신기술 창출과 함께 개발된 기술 이전과 확산,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화가 중요시되고 있다.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으로 사장(死藏)돼 있는 우리 기업 연구개발 성과물이 필요한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적극적으로 이전하고 지속적으로 사업화를 지원해 나갈 것이다.

이로써 지속성장 가능한 기술기반 중소·중견기업이 늘어나고 기술 강국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해 창조경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kslee61@moti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