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공공정보통신서비스 사업 일환인 ‘스쿨넷 서비스’로 교육기관 인터넷망 속도와 품질을 향상시켜왔다. 스쿨넷으로 인한 교육환경 개선 효과와 계획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외국인 선생님이 옆에 있는 것처럼 영어 수업이 재미있어졌어요. 덕분에 영어 수업이 너무 기다려져요.” 전남 신안군 흑산중학교에 다니는 박소연(3학년) 양은 요즘 영어 수업이 부쩍 재미있어졌다. 무선인터넷으로 원어민 교사 영상강의를 하며 전에는 없던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연천군에 사는 박찬란(백학초 6학년) 양도 마찬가지다. 박양은 “학교 무선인터넷이 정말 빨라요. 수업시간에도 빠르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고 숙제도 학교에서 다 끝내고 갈 정도예요.”
초고속 학교 인터넷망 덕분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학생이다. 소연 양과 찬란 양처럼 농촌이나 도서지역에 사는 학생에게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학교 인터넷망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역 격차 없이 동일한 요금은 최저 수준이어서 학교마다 만족도가 높다.
2000년부터 세계 최초로 모든 학교에 무료 인터넷(256K) 보급이 시작됐다. 2006년부터는 공공정보통신서비스 사업 일환인 스쿨넷 서비스로 교육기관 인터넷망 속도와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
2~10Mbps였던 속도가 2009년 50Mbps급으로 빨라졌다. 2012년에는 118Mbps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호주 등 11개국 인터넷망 현황보고서와 온라인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2013년에는 200Mbps급, 올해 300Mbps급으로 짧은 기간 단계적으로 속도를 개선했다.
스쿨넷 서비스는 2005년 초고속 국가망 구축사업 종료로 정부 투자가 줄면서 발생한 요금 인상 이슈를 해결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정부는 스쿨넷 서비스 제공사업자를 선정하고 여러 지자체와 협상을 벌였다. 공동 구매로 단가를 낮춘 것이다.
그 결과 이용 요금은 상용망 대비 회선 9%, 인터넷 4% 수준으로 연간 절감액이 8277억원에 이른다. 도시, 농어촌, 도서 등 지역과 상관없이 요금을 동결해 학교 통신사업에 투자할 막대한 국가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
스쿨넷 서비스는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 2단계를 마무리한다. 내년부터 시작될 3단계는 한 걸음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속도는 500Mbps급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은 “3단계는 내년 초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며 “속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와이파이 등 스마트스쿨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