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인구 고령화에 진입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일본인의 고령화 자산운용 전략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자산운용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2000년대부터 고령화를 겪는 일본의 경우 위험자산보다 현금자산을 늘리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0대 이상 일본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33%다. 보유 금융자산은 약 60%에 달한다. . 이들은 특히 현금성 자산 선호가 높다. 일본 내 금융자산은 현금성 자산이 52%로 다른 선진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주식과 펀드 비중은 약 14%에 그친다. 이마저도 배당금, 이자, 분배금 등 현금흐름 확보가 주목적이다. 이로 인해 펀드는 월지급식 펀드가 전체의 65%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높은 배분금을 주는 해외채권, 하이일드채권, 고배당주식, 글로벌 리츠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자산규모 상위펀드에 대거 포진했다. 고위험 주식비중이 여전히 높은 우리나라와도 사뭇 다르다.
현대증권은 우리나라도 1960년대 베이비 부머세대 고령화가 진행되고 2018년부터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금융시장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연계증권(DLS)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나 월지급식 또는 배당형 펀드 상품이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퇴직연금계좌(IRP), 연금저축 그리고 비과세 한도가 500만원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도 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사도 그만큼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자산과 연계한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개인이나 금융사 모두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