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 업계 새 먹거리 스마트 자동차에 주목할 때

스마트 자동차 시장이 전자 부품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자동차가 기계 장치에서 스마트 차량과 무인차 등 지능형 자동차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이 말하듯 인공지능(AI) 시대가 되면 자동차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부품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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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신한금융투자는 IT 분야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를 꼽았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이후 IT부품 수요를 창출할 분야라는 것이다. 운전자 조작 없이 지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무인차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IT가 연결된 스마트 차량이 수요처다. 주차를 알아서 해주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나 차량 전면 유리에 정보를 표시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 타이어 공기압 점검 센서,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야간 주행 모드 적용 등이 모두 소프트웨어(SW)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 IT 전장 부품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차량용 반도체다. 작년 말 기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10.3% 성장한 290억 달러 정도였다. 2020년에는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각종 기능 작동과 제어를 위한 센서와 아날로그 집적회로(IC) 등 비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 같은 메모리반도체, 영구적 데이터 보관을 위한 낸드가 있다. 그간 수요가 많은 비메모리 반도체는 일본 르네사스나 독일 인피니온 미국 ST마이크로와 프리스케일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분야다. 국내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팹리스 아이에스가 있다. 아이에스는 지난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3분기에는 96.6%에 이른다. 동부하이텍은 현대차를 비롯해 15개 이상 기업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 자동차 출현과 함께 성장이 기대된다. 전체 D램 생산에서 자동차 비중은 아직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까지 연평균 22.2% 성장이 예상된다. 낸드 역시 차량용 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2019년까지 연평균 26.6% 성장이 점쳐진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와 IT 결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아이에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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