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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원자로 안전성 모의검증 시험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 VHTR 기술개발부 초고온가스로요소기술개발팀은 ‘초고온가스로(VHTR:Very High Temperature Reactor)’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피동안전성 모의검증 시험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VHTR는 차세대 수소 생산 원자로다. 수소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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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HTR는 헬륨을 냉각재로,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한다. 950도 높은 열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대량의 수소와 고효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제4세대 원자로다.
VHTR는 피동안전 개념을 도입해 설계했다. 피동안전은 기존에 작업자나 기계의 물리적인 작동이 개입되는 능동안전(Active Safety)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이 외부 전원이 차단되고 운전원이 조작할 수 없는 극한 사고가 발생해도 핵연료 잔열을 공기 자연순환만으로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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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VHTR 피동안전 장치로 원자로공동냉각장치(RCCS:Reactor Cavity Cooling System)를 개발 중이다. 이를 4분의 1 규모로 축소시킨 실험모형인 ‘자연냉각시험장치(NACEF:Natural Cooling Experimental Facility)’를 이용해 피동안전성 모의검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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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VHTR기술개발부장은 “VHTR는 대량 수소를 온실가스 발생없이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원자력 선진국이 활발히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