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육성사업단(단장 윤현숙)은 ‘대기만성’ 사업단으로 유명하다. ‘대학과 기업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슬로건에서 앞머리를 딴 것이다. 한림대를 산학협력 명문대로 만들겠다는 학교 의지가 담겨 있다.
링크사업단(이하 사업단)을 총장 직속 기구로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건강과 유(u)헬스 분야에 특화한 ‘산학협력특성화대학’이라는 단과대학도 설립했다.
한림대는 지난 2014년 5월 교육부가 대학을 친산학협력 장으로 만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링크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교원 인사제도를 변경해 교수평가 시 논문 대신 산학협력 실적을 반영하게 하는 한편 대학과 기업이 윈윈하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와 대학 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단은 현장밀착형 교과과정을 운영하며 학생 개인역량 강화와 실무에 적합한 현장밀착형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캡스톤디자인 지원 사업으로 실습실과 기자재를 확충해 학생의 활발한 실험 활동을 돕는다.
또 지식재산 시대를 맞아 지식재산 교육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하고 있다. 링크 사업을 하기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2015년 10월 현재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수는 15개 과목에서 35개(44분반) 과목으로 133% 증가했다. 이수 학생 수는 242명에서 1065명으로 340%나 껑충 뛰었다.
양적 성장만 있는 게 아니다. 전자공학과 ‘웰보’팀은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2015 산학협력 EXPO’에서 ‘발로 조작이 가능한 전자보드’로 우수상을 받는 등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산업체 멘토 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장 노하우와 애로기술 해결 같은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산학협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 현장실습에서도 사업단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2013년 314명이던 현장실습 참여 학생 수가 올 10월 670명으로 113% 늘었다. 이는 현장실습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학생과 일대일 면담을 해 최적화한 산업체를 매칭해주는 한편 산업체를 수시로 방문해 피드백과 실습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학생과 실습 산업체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바이오메디컬 학과 학생은 현장실습 경험을 교육부가 최근 주최한 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림대는 올해 모 기관이 시행한 전국대학 현장실습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사업단은 국경 없는 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글로벌 현장실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본 센다이(헬스케어 관련)와 중국 상하이(뷰티 관련)를 대상으로 현장 실습과 업체 탐방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단의 다양한 창업교육 지원도 돋보인다.
사업단 산하 창업교육센터가 주축이 돼 창업 기초 지식부터 세법 강좌, 실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11개 창업 관련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총 50개(250여명)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에는 학생창업 기업 중 한 곳이 방송통신위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생 창업 붐 조성을 위해 창업휴학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한림대만의 차별성이다.
산학협력활동 근간이 되는 가족회사는 1년여 만에 600여곳을 확보했다. 이들과는 특성화 분야별로 협의체와 기술교류회를 구성해 산학협력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족회사 중 산학협력 수요가 많은 곳은 핵심가족회사로 지정, 더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산학협력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해 산업체 요구를 담당하는 창구를 일원화하고 산업체와의 접근 편리성을 높인 것도 사업단의 자랑이다. 센터에 접수된 수요를 기반으로 기술교류회와 기술지도, 전문가그룹 코칭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업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링크사업 일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기업 지원 성과를 거뒀는데 지난해만 총 241개 산업체 수요를 맞춤형으로 지원했다. 또 기술지도로 180여건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등 링크사업 이전 대비 6.7배나 많은 기업 지원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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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대표모델] 3개 특성화 융복합과정
한림대는 이공계열보다 인문사회계열 비중이 더 큰 대학이다. 대학이 위치한 강원도 춘천은 산업체가 많지 않아 산학협력 활동에 유리한 입지도 아니다.
한림대는 기존 이공계열 중심 산학협력 모델을 탈피, ‘헬스케어 서비스산업’을 돌파구 삼아 한림대만의 독창적인 산학협력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만든 △사회과학계열 중심 LOHAS서비스산업△컴퓨터·전자공학계열 중심 유헬스ICT서비스산업 △자연과학계열 중심 바이오헬스케어제품산업 등 3개 특성화 융·복합과정이 있다.
‘LOHAS서비스’ 과정은 헬스케어서비스 분야 수요 조사와 정책, 국내 및 해외마케팅, 홍보를 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 ‘유헬스ICT서비스’ 과정은 헬스케어 분야의 다양한 정보통신(ICT)기술 과 지능형 장치 및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전문가를 기른다. ‘헬스케어바이오제품’ 과정은 일반인 건강 증진과 회복기 환자 및 노약자 건강회복에 필요한 맞춤형 헬스케어 제품(식품, 화장품,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인력을 양성한다.
한림대는 이들 특성화 분야를 바탕으로 만든 ‘산학협력특성화대학’에서 산학협력 친화형 협동과정과 특성화 트랙 중심 교과과정을 시행,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춘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