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수성하고 동대문 신규 면세점을 추가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서울 동부권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 프로젝트다.
SK네트웍스는 ‘선순환 상생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8200억원 면세점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장 높은 상생 예산을 발표한 신세계의 2700억원보다는 300억원이 적다. 하지만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면세 사업 특성상 이 같은 계획이 현실성 없는 ‘공약 남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익 대부분을 상생에 투자해야만 가능한 숫자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부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리적 거점으로 삼아 국내 관광산업 균형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수성 의지를 밝혔다.
워커힐면세점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2632억원으로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 3% 수준이다. 규모가 작다 보니 확장하기 위해 현재 새 단장이 한창이다. 올해 말 그랜드오픈 이후에는 매장 면적이 1만2384㎡(3746평)로 넓어진다.
관람차·분수쇼 등 새로운 랜드마크를 신설해 국내 유일 도심 복합리조트로 가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인 중심 외국관광객을 늘려 2020년에는 1조4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그림을 내놨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신규 면세점에는 ‘11대 약속’을 공개했다. ICT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상생, 중소상생, 관광인프라 구축 분야와 관련된 11개 상생과제를 선정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상생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심사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인 보세관리 역량(300점)에 가장 자신 있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 기반 보세물류 시스템’을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데 공항 면세품 인도장 이용객 혼잡도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도장에 사람들이 몰려 면세물품을 못 찾는 일을 사전에 방지한다.
국산 브랜드 육성 노하우도 자랑한다. 워커힐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70여개 국산 브랜드 중 약 30%(쿠쿠, 세라, 비디비치 등)는 면세업계 최초로 발굴·입점시킨 것이다. 국산품 매출 비중이 전체 54% 이상일 정도로 국산 브랜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SK네트웍스가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동대문은 경쟁업체 두산과 겹치는데다 지난 7월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수’기도 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대문과 워커힐을 연계해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계획을 세웠고, 상생 등을 보다 종합적으로 내세웠다”며 “지상 주차장 대형버스 33대 등 700대 수용 가능해 도심에서 가장 여유있는 크기”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