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두산, 동대문 두타 연계해 `지역 상생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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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가 중공업인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패션쇼핑몰 두타를 무기 삼아 ‘동대문’을 입지로 삼고 면세점 특허권 2차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산은 면세점이 내수산업 아닌 ‘수출산업’이고 물건 아닌 ‘관광’을 파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기존 국내 면세 시장은 이미 고도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물건이 아닌 관광을 판매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특허 보세구역 관리 능력’ ‘운영인 경영능력’을 잘 갖췄다. 두산은 새롭게 들어서는 면세점에는 ‘유커 유치 능력’을 우선시해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산그룹은 “면세점은 대개 같은 물건을 판매하지만 관광객은 면세점을 골라서 간다. 같은 물건을 사도 다른 면세점을 가는 이유는 ‘지역 관광’에 있다. 면세점을 가는 김에 해당 지역을 관광하는 것. 물건은 기념품이고 관광은 해당 국가에 대한 기억”이라고 밝혔다.

두산이 추구하는 것은 동대문 상권을 바탕으로 한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다. 면세점 내 매장과 면세점을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에 소상공인과 중소 패션업체 등이 참여해 ‘지역 상권이 함께 만들어 가는 면세점’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동대문 상권 안방 주인인 만큼 현재 동대문 상권보다 더욱 확장하는 일에 앞장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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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하며 ‘K-스타일’ 타운을 조성하는 ‘인근 쇼핑몰과의 상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한 ‘소상공인과 상생’ △지역 내 역사·먹거리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골목상권과 상생’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대문 상권 특징인 심야 쇼핑에 외국인 관광객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야 면세점’ 운영도 검토 중이다.

다만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두산이 이미 낙점됐다’는 ‘두산 낙점설’이 유통업계 루머로 돌면서 오히려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또 면세점 심사에 반영되는 재무구조 측면에서 주력 계력사의 상반기 손실 등은 부채 비율이 낮더라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요인이다.

동대문 주차시설 확보는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동대문 상권으로 참여한 8개 업체 공통 문제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버스, 승용차 등 모두 10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두타 전용 주차장을 이미 확보해 주차시설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확보된 주차장을 지역 상권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산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고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초기 재원으로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그룹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내놔 총 200억원을 투입했다. 재단은 지역발전 위한 싱크탱크 역할, 동대문 마케팅 진행, 브랜드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 회장과 임원진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희망펀드’ 기부에도 동참한다. 박용만 회장이 개인재산 30억원을 내놓고 임원진도 5억원을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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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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