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펀드와 저축보험으로 재테크를 하는 사회 초년생이다. 올해 초 중국 펀드 수익률이 반 토막 나면서 펀드에 있던 모든 돈을 뺐다. 위험도가 높지 않으면서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상품을 알아보던 중 지인 소개를 받아 P2P 대출 렌딧 3호 투자에 참여했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들어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렌딧 4호 투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직장인 30대 남성 C씨는 4년 전 모 저축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받아 지금까지 한 달에 8만원씩 이자를 냈다. 원금은 전혀 상환하지 못한 채 4년간 원금보다도 많은 이자를 내던 C씨는 최근 P2P 대출로 갈아탔다. 중신용자여서 1금융권에서는 대출이 어려워 P2P대출서비스로 2년간 원리금을 균등 분할상환하게 됐다. 저축은행에서는 이자를 내느라 원금을 갚을 생각도 미처 못 했던 반면에 P2P에서는 훨씬 더 적은 부담으로 2년간 원금까지 갚을 수 있었다.
금융고객들이 기존 금융권 대출과 투자에서 P2P금융으로 갈아타고 있다. 투자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기존 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주는 P2P대출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개인신용 대출부문 P2P금융업계 1위 렌딧은 올해 초 창업 이후 매달 대출 규모를 두 배 이상씩 늘리며 고성장하고 있다. 모든 대출, 투자 관련 절차를 온라인화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운영하는 비용을 단축, 금리 혜택으로 돌려주자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금융 고객에게 1금융권 은행 다음의 선택지가 고금리 대출밖에 없었던 비합리 관행을 개선하고 새로운 중금리 시장을 열어보자는 취지였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위해 렌딧은 분산 투자한다. 평균 40명 이상의 대출자를 묶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한 명의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해도 40명 대출자가 하나로 묶여 투자가 진행되기에 리스크가 줄어든다.
김성준 렌딧 사장은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가 강점을 갖기 위해서 렌딧은 투자자와 대출자 성향과 리스크 등을 모두 감안하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출 고객 신용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신용평가사 자료를 활용하면서 소셜데이터, 개인 성향, 금융거래 패턴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반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렌딧은 3호 포트폴리오 투자를 마감했다. 렌딧 3호 투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11.96%이고 예상 부도율은 0.92%다.
김성준 사장은 “점차 P2P금융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달 대출 규모가 두 배씩 늘고 있다”며 “임직원도 올해 두 배로 늘었고 기술 고도화를 위해 새로운 개발자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렌딧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알토스벤처스 한 킴 사장은 “미국P2P 시장이 생길 때 중금리 구간은 지금 한국의 중금리 구간보다 더 좁았음에도 P2P금융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P2P대출 업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시장 신뢰를 쌓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