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에 유연해졌다. 지식재산권(IP)을 많이 보유하거나 신사업이 될 만한 기업을 인수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총알을 될성부른 기업 인수에 총력을 기울인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전에는 가전과 반도체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 M&A를 진행했다. 2007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업체 트랜스칩을 인수하고, 2009년 12월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를 합병했다. 과거에는 기존 사업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M&A를 시도했다.
2011년 이후에는 M&A 전략이 지식재산권(IP)과 신사업 분야 중심으로 전환했다. 2011년 4월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메디슨을 인수한 이후 전략이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2010년 이후 인수한 기업은 모두 19곳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기업은 100억원짜리 스타트업을 포함해 대부분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사다. 주요 인수 기업은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기업 스마트싱스, 공조 전문 유통기업 콰이어트사이드,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루프페이가 있다. 루프페이는 삼성페이를 탄생시키는 데 일등공신이다.
M&A는 모바일과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B2B,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을 신사업으로 꼽았다. 삼성은 B2B 사업 강화를 위해 올 초 브라질 프린팅솔루션 전문업체 심프레스와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가장 성공적 인수 사례로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가 꼽힌다. 루프페이는 삼성페이 핵심 기능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을 일반 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 덕분에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다. 루프페이 인수 건은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M&A에 열을 올리게 하는 벤치마킹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