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는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했는지가 서비스 성패를 가른다. 범용성이 간편결제 서비스 선택 잣대가 되는 주효한 이유이기 때문에 각 간편결제사업자는 가맹점 확보에 사활을 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8월 초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20만에 육박하는 온오프라인 최다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코는 티머니와 합작으로 기존 티머니 가맹점을 흡수해 전국 10만개 이상 깔려있는 티머니 인프라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기존에 출시됐던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가 주로 온라인 쇼핑몰 위주로 이뤄졌다면 페이코는 카페, 편의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했다. 페이코는 내년까지 회원을 1000만명으로 확대하고 결제단말기도 연말까지 1만대, 2017년까지 3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나 KG이니시스 등 전자 지급결제대행(PG)사가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는 기존 해당 PG사 결제 모듈이 적용돼 있는 가맹점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가맹점 확보가 비교적 수월했다.
LG유플러스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는 티몬·위메프·CJ몰·현대 H몰 등 소셜 및 대형 온라인 쇼핑몰, 교보문고·반디앤루니스 등 인터넷서점,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멀티슈즈숍, 면세점, 아웃도어 브랜드를 포함한 업종에서 10만여개 온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15만 가맹점을 목표로 지속적인 추가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G이니시스 ‘케이페이’는 10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19일 현재 6만30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누적이용자 수는 체크아웃 서비스 이용자를 포함해 1600만명으로 추산된다.
네이버페이가 단기간에 많은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이버페이 전신격인 체크아웃이란 서비스 인프라를 이어받아서다. 체크아웃 서비스도 고객이 결제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해 네이버와 가맹 계약을 맺은 곳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기 때문에 다른 사업체보다 가맹점 확보가 수월한 점도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10월 현재 300여곳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가 기존 결제 인프라를 이어받아 많게는 20만개 가맹점을 보유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인기 가맹점을 중심으로 O2O 서비스인 배달앱, 인터넷서점, 극장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서울시와 공과금 납부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로 단순 신용카드 가맹점뿐 아니라 사용자 실생활 결제 인프라에도 침투할 전략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향후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간편결제 서비스는 서비스별로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있어 한 서비스를 두루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사용자 확보를 위해 각 서비스는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