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문제처럼 전력망 때문에 빚어지는 지역갈등을 초고압직류전송(HVDC)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자계 인체 영향이 적고 송전탑 크기도 작아 주민 반발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HVDC2015’에선 미래형 송전시스템으로서 HVDC 장점과 우리나라 도입 환경에 대안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참석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력공급 여건상 HVDC 송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자윤 한양대 교수(CIGRE코리아 위원장)는 “HVDC는 장거리 대용량 전력수송에 적합하고 철탑 크기가 교류 송전방식에 비해 클 필요가 없어 주민 수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HVDC2015 위원장인 김용주 중앙대 교수도 환경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역설했다.
설승기 서울대 교수와 장길수 고려대 교수는 HVDC 국가적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한국 전력계통의 문제점과 직류기술을 이용한 해결’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전력계통은 대규모 발전단지와 수요지가 원거리에 위치하고, 수요의 4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HVDC 기술을 활용한 송전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 전력공급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은 HVDC 기술 확보와 국산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HVDC 기술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대전력망기술회의(CIGRE)가 주최하고, 한전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20개국 전문가 300여명이 참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