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보다 하루 늦게 ‘넥서스 5X’를 출시한 LG유플러스가 최대 지원금 대신 출고가 인하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는 21일 ‘넥서스 5X’를 출시하며 16GB와 32GB 모델 출고가를 각각 3만3000원씩 낮춘 47만5200원, 53만5700원으로 책정했다. 반면에 공시지원금은 최고 요금제(뉴 음성무한 비디오데이터 100)에서 24만2000원을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넥서스 5X 출시 예정일이던 20일 SK텔레콤과 KT 발표 이후 출시를 하루 연기했다. 당초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는 물론이고 지원금도 상한액인 33만원 가깝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KT와 같은 금액만큼 출고가를 인하한 반면에 최고 공시지원금도 KT와 같은 24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전날 SK텔레콤 출고가는 16GB 기준 50만8200원으로 유지하고 지원금은 최고(33만원)로 출시했다. 12만87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출고가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출고가는 한 번 정하면 최소 수개월 변경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 따라 지원금은 일주일 단위로 변경 가능하다. 출고가를 낮춰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며 추가로 지원금을 높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 2차 마케팅 효과를 조준한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요금제 선택 고객이 늘어 최고 요금제에서 지원금에 큰 의미가 없다는 트렌드도 고려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2만원대, 5만원대 요금제에서 각각 10만원 초반, 20만원 초반 지원금을 책정하면서 SK텔레콤과 보조를 맞췄다.
LG유플러스가 가세하면서 넥서스 5X를 둘러싼 중저가폰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출시되는 아이폰6S와 함께 가을 스마트폰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공시한 넥서스 5X 지원금(단위:원)
자료:LG유플러스. 10월21일 공시 기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