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리튬계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20일 ‘인터배터리 2015’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리튬이온전지 전해액을 고체로 하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와 시제품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한 후 제품 테스트 등을 거쳐 양산하는 절차를 밟게 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용화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음극과 양극이 분리막으로 나뉜 형태를 띤다. 하지만 충격을 받게 되면 분리막이 훼손돼 양극과 음극이 만나 열이 발생한다. 열 발생이 지속되면 전해질이 기체로 변하고 부풀림이나 화재 등 사고로 이어진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 같은 사고를 막고자 액체 전해질과 분리막을 고체전해질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고체기 때문에 음극과 양극 간 접촉을 막을 수 있고 고체전해질이 훼손되더라도 액체전해질과는 달리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기업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창이다.
조 사장은 “다양한 고객사와 협의 중이지만 양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고객사 협의 과정에서 성능이나 규격 등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3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소형전지 연구개발(R&D)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