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주말 짱]비밀의 단풍나무 숲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화담숲’은 국내 최대 규모인 480여종의 단풍나무 품종을 보유한 ‘단풍나무원’이다. 135만5371㎡(약 41만평) 넓이에 17개 테마원이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사람들을 기다린다.

화담숲에서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단풍나무가 형형색색 물결을 이루는 단풍나무축제가 열린다. 단풍나무원, 이끼원, 수련원 등 계절마다 특색 있는 17개 테마원 속 ‘숲속 산책길’을 따라 걷거나 수목원 정상을 오가는 모노레일에 몸을 싣고 다채로운 빛깔의 가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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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아래로 펼쳐지는 곤지암 화담숲의 가을 정취 <사진=서브원>

가을 단풍숲과 다채로운 가을 야생화, 억새 향연을 눈과 향기로 즐기려면 3.5㎞ 산책로 ‘숲속산책길’을 걸어보자. 이곳은 가을 단풍을 관람할 수 있는 데크길로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 산책도 불편하지 않다.

낙엽이 쌓여 운치 있는 숲속 산책길에 접어들면 산책로 주위로 붉은 빛깔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단풍 등 저마다 특색 있는 수백그루의 단풍나무들을 볼 수 있다. 나무 팻말에 담긴 꽃 이름을 눈에 담거나 산책길 주변 곳곳에 마련된 평상과 의자에 앉아 자연을 감상하며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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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옷으로 갈아입은 곤지암 화담숲 <사진=서브원>

화담숲 숲속 산책길 첫 걸음은 초록색 이끼 원시림을 만날 있는 국내 최대 이끼원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자연형 계곡, 폭포, 이끼돌, 이끼자연석, 단풍나무, 전나무 등으로 꾸며져 고생대 자연 원시림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화담숲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약속의 다리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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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다리에서 즐기는 곤지암 화담숲의 단풍 <사진=서브원>

약속의 다리를 건너 산 정상과 이어진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다채로운 향기와 풍광을 선보이는 다양한 테마원을 볼 수 있다. 관중, 청나래고사리, 일색고사리 등 다양한 양치식물이 무성한 숲을 이룬 ‘양치식물원’을 비롯해 향기로운 ‘매화원’, 하얀 빛깔의 수백 그루 자작나무가 하늘을 향해 우뚝 서서 만들어내는 눈부심이 아름다운 ‘자작나무숲’ 등 지루할 틈이 없는 산책길이 펼쳐진다. 테마원을 잇는 산책로 곳곳에는 산딸나무, 복자기, 참나무로, 물바달, 팥배나무 등 다양한 나무와 꽃, 곤충과 새도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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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옷으로 갈아입은 곤지암 화담숲 <사진=서브원>

단풍나무원에는 고운 빛으로 유명한 내장단풍을 비롯해 당단풍, 신나무, 고로쇠나무, 산겨릅, 노르웨이단풍, 적피단풍 등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룬 단풍이 군락을 이룬다. 우리나라의 고유 식물로 내장산에만 자생하며 잎이 작고 얇아 더 붉게 물드는 내장단풍은 특유의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단풍나무원과 함께 시원한 폭포와 멋진 소나무 분재가 어울려 동양화를 보는 듯한 ‘수련원’, 이팝나무, 산딸나무, 황금느릅나무, 황금딱총나무 등 계절별로 다채로운 색을 가진 초화로 구성된 ‘사색의 정원’, 라일락과 고광나무, 허브식물 등 다양한 향기를 내는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향기원’, 봉선화, 감나무, 과꽃 등 추억 어린 나무들과 돌담, 싸리문, 장터 등 추억이 어린 한국 전통 정원을 구현한 ‘추억의 정원’ 등 저마다 특색 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테마원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숲길을 따라 걸으면 다양한 산새와 노랗게 익어가는 도토리를 주우러 다니는 다람쥐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가재, 도롱뇽, 두꺼비, 아무르장지뱀, 고슴도치 등 다양한 양서류, 파충류도 만날 수 있다.

곤지암 화담숲은 1997년 12월 구본무 LG 회장이 자연환경 보호와 자연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설립한 LG상록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소인 6000원이다. 곤지암리조트 숙박 이용 고객은 각각 8000원, 6000원, 5000원이다. 모노레일 이용 요금은 별도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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