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반도체 가격 더 떨어질 것…내년 시황 안 좋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내년에도 큰 시장 기회가 보이지 않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맞춰 대응 체계를 갖춘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호황을 누렸지만 스마트폰 성장 정체와 PC 시장 축소로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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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사진=SK하이닉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는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전망했다. 하반기와 내년 시황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첨단 미세공정 기술로 어려움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기대하는 제품은 20나노 D램이다.

박 대표는 “20나노 D램에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다보니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안정화됐다”며 “고객 기업에 샘플을 공급했고 양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3D 낸드플래시는 단계적으로 36단을 거쳐 내년에 4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박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36단을 건너뛰고 48단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36단을 거치지만 양산은 48단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보완·대체하는 차세대 메모리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 입장이다.

그는 “P램, STT-M램, Re램 등 차세대 메모리를 계속 연구하고 있지만 당장 새로운 형태 메모리를 도입하는 것보다는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성능을 극대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며 단기간 내 차세대 메모리 양산 계획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비메모리 사업은 인수합병보다는 내부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외부 기업을 인수해도 내부 기술 역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너지를 낼 수 없다”며 “기존 M8 라인에서 비메모리 실력을 높인 뒤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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