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해외 개발 거점 독립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설계부터 제작까지 담당한 독자 개발로 현지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태국 거점에 기술자 1400명을 두고 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이 중 절반이 신차 개발 업무만 담당한다.

회사는 지난 5월 공개한 신흥국 전략 플랫폼 ‘IMV’ 3차원 시뮬레이터 설계와 분석, 평가를 모두 태국 현지에서 진행했다. 태국 현지 센터는 세계 100개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 차종 설계와 평가도 절반 이상 맡았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2003년 문을 연 태국 개발 거점은 생산 지원과 부품 조달 등을 담당하는 부서와 통합해 독립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규모는 두 배가량 커졌다.
토요타 태국 거점은 신흥국 전용 차량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도 담당하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만 개발하던 시스템이다. 센터 담당자는 “전세계적으로 판매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52%가 태국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출시할 코롤라 하이브리드 등 2개 차종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태국에서 독자적인 개발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올해 5억바트(약 160억원)를 투자해 해외 첫 거점을 태국 중부에 차량 테스트 설비를 갖췄다. 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세계 시장용 차량 주행 실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즈키 자동차와 닛산은 인도 개발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스즈키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힘입어 북부에 차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대형 개발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액은 300억엔(약 2910억원) 규모다.
닛산은 르노와 합작으로 인도 현지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3차원 분석 모델 컴퓨터개발지원(CAE) 시스템도 채용했다. 개발 인원만 약 5000명에 이른다.
노리타케 요시노리 태국 토요타 부사장은 “(독립적인 개발로) 현지 책임자가 나올수록 회사와 제품 구심력도 높아진다”며 “태국에서도 일본 본사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