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웹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가 지난 2일 종영했다. 첫 회 방영 이후 5주간 4785만건에 달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수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000만건을 갑절 이상 웃돌았다. ‘대박’을 터트렸다.
신서유기는 출연진이 중국 일대에서 소원을 이뤄줄 ‘드래곤볼’을 찾기 위해 유랑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원조’ 1박 2일 멤버 재결합과 웹 전용 콘텐츠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CJ E&M과 네이버는 신서유기를 철저한 디지털 웹 콘텐츠로 유통했다. 시청자가 모바일이나 PC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 분량을 5~15분으로 구성했다.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청자 접근성도 높였다.
수익모델은 프로그램 시작 전에 노출되는 30초 분량 영상광고와 방송 중간에 등장하는 간접광고(PPL)로 삼았다. CJ E&M과 네이버는 광고 수익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
신서유기는 ‘웹 예능’이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시장을 개척해 흥행에 성공했다. 향후 영상광고, PPL, 국내외 판권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가 TV 앞에 앉아 수많은 광고를 참고 봐야 했던 ‘채널 고정’ 시대는 지났다. 클릭 몇 번, 터치 몇 번이면 스마트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지상파 재송신, VoD 대가 등 이른바 ‘밥그릇 싸움’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방송계가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방송광고, 재송신료 등 시청률 기반 전통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신서유기 출연진은 드래곤볼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웹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미션에 성공했다. N스크린, OTT(Over The Top),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등 차세대 미디어 시장이 속속 개화하고 있다. 방송계가 차세대 미디어라는 드래곤볼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정보통신방송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