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통신·방송장비 등 정보기술(IT) 제조업 생산이 늘며 8월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5% 늘었다.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도 회복되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5월 -0.6%를 보였던 전월 대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6월 0.6%를 기록해 반등한 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업, 제조업 등을 포괄하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9.1%), 기타운송장비(-4.2%) 등이 줄었지만 반도체(11.6%), 통신·방송장비(31.1%) 등이 늘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속가공(-8.0%), 전자부품(-6.0%) 등이 줄었지만 반도체(16.6%), 자동차(5.4%)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생산 확대가 광공업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7, 8월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3.2%), 전문·과학·기술(-1.6%) 등이 감소했지만 운수(6.0%), 숙박·음식점(2.3%) 등이 늘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4.4%), 가전제품 등 내구재(2.8%), 화장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연료소매점(10.5%), 편의점(10.4%), 무점포소매(2.2%), 슈퍼마켓(1.4%)은 증가했지만 대형마트(-8.8%), 백화점(-6.6%) 등은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승용차·연료소매점은 늘었고 무점포소매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가 증가했지만 기계류(특수산업용 기계 등)가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자동차 등 투자가 늘어 17.1%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부문 수주가 줄어 전년 동월보다 59.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내수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9월도 추석 특수, 정책 노력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8월과 비교해 달러 기준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물량 증가폭은 확대돼 생산·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세가 공고해지도록 추경 조기집행,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추진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며 “중국 불안, 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산업생산 증감 현황(자료:통계청, 단위:%)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