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단말기로 교보문고 전자책 본다…문화부 DRM 호환 추진

YES24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전자책을 내려 받을 수 없다. 국내 전자책 기업 간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가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이런 불편이 없어질 전망이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사업자인 교보문고, YES24, 영풍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는 11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DRM 호환 작업에 착수한다. 내년 6~7월 작업을 완료하면 소비자는 단말기·뷰어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종전 특정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한 소비자는 대부분 하나의 쇼핑몰만 이용했다. 기업이 자사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특정 단말기·뷰어(Viewer)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쇼핑몰에서 전자책 구입 시 반드시 지원 단말기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일례로 YES24 크레마 이용자는 교보문고가 특정 전자책을 독점 출시하면 교보문고 단말기 ‘샘’(SAM)을 별도 구입해야만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며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원인은 DRM이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DRM은 허가된 사용자만 디지털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 디지털 콘텐츠 불법 복제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 과거 특정 MP3폰으로 해당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음원만 재생할 수 있었던 것도 DRM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MP3 시장에서 DRM은 사라지는 추세지만 전자책 시장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크다.

문화부는 DRM 호환 문제로 전자책 이용에 제한이 있다고 판단, 국내 기업 간 협력을 주도했다. 교보문고, YES24, 영풍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는 MOU 교환 후 대안을 마련한다. 리디북스는 참여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향후 동참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위원회 주도로 제작한 DRM 호환성 기술 적용이 하나의 방법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말 국가표준(KS)으로 제정됐다. 다만 기업 간 입장이 달라 실제 어떤 방식으로 DRM 호환성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기업마다 적용한 DRM이 달라 저작권위원회 기술 도입 시 투자 비용 등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적용한 DRM은 크게 파수닷컴과 이펍(EPUB) 계열로 구분된다.

문화부는 내년 관련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 호환성 확보 과정에서 공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직접 지원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자책 뷰어를 통합해 서비스하자는 취지로, 표준 DRM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세부 방안은 추후 논의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작업을 완료해 6월 말이나 7월 초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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