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고광희 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장

“얼마 전 개봉한 화제작 ‘쥬라기월드’ 흥행수익이 1조7500억원입니다. 최첨단 문화기술(CT)이 장면 곳곳에 녹아든 영화 한편으로 자동차 수백만대를 팔 때보다 많은 이익을 올렸는 데 이는 문화산업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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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희 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장은 문화콘텐츠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했다. 영화·게임·공연·전시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힌다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서울대와 MIT에서 CAD/CAM을 전공한 고 소장은 컴퓨터그래픽스와 증강현실 분야 베테랑 연구자다.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3D기술을 활용한 ‘곡면가공자동화설비’를 국내 최초로 적용하면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지난 4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기술연구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3D기술과 문화산업 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 소장은 “영화 흥행 순위만 보더라도 아바타 27억8800만달러, 타이타닉 21억8680만달러, 어벤져스 15억196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잘 만든 문화상품 성공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문화콘텐츠산업 성공 포인트를 ‘문화 DNA’에서 찾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기계적 표현만으로는 고객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비롯해 문화예술, 종교,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을 시도하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문화예술을 전공한 핵심 연구원을 대거 영입했다. 또 기획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합류해 추진동력도 얻었다.

고 소장은 문화기술 인식 확산을 위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광주에이스페어 행사 기간 승일교미디어아프, 큐브영상관, 대형옹관고분 3D 프로젝션 맵핑 등 체험관을 꾸렸다. 고객을 기다리기보다는 현장에서 호흡을 함께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또 GIST 실감콘텐츠연구센터와 실감방송연구센터, 촉감기술연구센터, 유무선통합정보통신연구센터, 고성능컴퓨팅·협업환경연구센터, 융합학문연구센터, 과학기술응연연구소와 연계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는 아직까지 문화기술을 응용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기술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 문턱을 낮춰 문화예술인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 소장은 수평적 조직 운영과 함께 권위를 내려놓고 문화예술인과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 소장은 “문화산업과 문화콘텐츠 핵심기술인 CT 육성이 글로벌 경쟁에서 국가적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류열풍과 기술혁신이 결합된 콘텐츠산업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이끌 차세대 창조아이템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고 소장은 “아시아문화전당과 한국콘텐츠진흥원, 광주비엔날레 등 지역 산학연과 R&D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동연구를 할 계획”이라며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콘텐츠 선도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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