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하드웨어 하나에 두 가지 OS 쓸 수 있는 기술 개발

하드웨어(HW) 하나에 두 가지 운용체계(OS)를 쓸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아 HW 하나에 99.999% 고신뢰 실시간 운용체계(RTOS)와 고성능 OS가 동시에 작동하는 듀얼OS ‘큐플러스 하이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Photo Image
김수영(왼쪽), 강동욱 ETRI 선임연구원이 하늘을 나는 화면 속 드론과 실험실 드론의 위치 확인·사용자 제어를 지원하는 지상국 플랫폼을 확인하고 있다.

이 기술 개발자 가운데 임동혁·김병호·이화영 연구원은 지난해 이브이랩스(EVLabs)를 창업해 현재 오류 시에도 추락하지 않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ETRI는 산업용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자동차 도장 로봇 분야 중소기업 두세 곳을 대상으로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이 듀얼OS 기술은 임베디드 하드웨어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끼워 넣어 실행시키는 인터럽트 처리시간도 20%가량 개선했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가상화 작업으로 그래픽 디바이스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스냅샷 이미지 저장과 복원을 통한 빠른 복구와 부팅도 지원한다.

듀얼 OS기술을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하면 시스템을 이중화할 수 있어 끊김없는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연구진은 안전성이 최우선인 국방, 자동차, 항공, 철도, 선박, 로봇 분야에서 기존 HW, OS, 응용 SW로 구성된 다수 시스템을 변경 없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자동차에 적용하면, 내비게이션을 제어하는 고성능OS(큐플러스 리눅스)와 엔진, 연료,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고신뢰 실시간OS(큐플러스에어)를 듀얼OS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임채덕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부장은 “드론만해도 영상처리·무선통신·미션처리·자동항법 제어 OS와 비행제어·비상착륙·출발점 복귀를 제어하는 실시간 OS가 따로 돌아가지만 이를 하나로 통합관리하자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임베디드 OS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SW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동차용 SW인증 기준(오토모티브-SPICE)과 수학적인 방법으로 검증을 수행했다”며 “상용화 시기는 내년 초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