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SW융합산업클러스터 기업집적단지 분양에서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이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과 대구시는 최근 대구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 내 SW융합산업클러스터 기업집적단지를 다음 달쯤 일반분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자청은 우선 SW융합산업클러스터 부지 4만3600여㎡ 중 절반가량을 시범적으로 일반 분양한다. 1차 시범분양에서 기업 실수요를 파악한 뒤 수요가 많으면 나머지 부지도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설사 수요가 적더라도 조합에는 분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에 분양하게 되면 특혜와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분양을 바라보는 지역 SW기업 시선은 차갑다. SW기업으로 구성된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이하 조합)은 당황스럽다는 시각이다.
대구경북지역 200여 SW기업으로 구성된 조합은 지난해 6월 대구시, 대구도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당시 MOU는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하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기업집적단지 부지를 조합에 분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합은 지난 1년 이상 조합원이 SW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시간만 끌다가 분양에서 배제될 상황이라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조합 관계자는 “SW기업이 들어갈 부지를 일반 분양하면 크고 작은 기업이 모여 SW융합산업클러스터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며 “일반 분양에 대해 경자청과 대구시가 미리 공식적인 답변을 줬다면 조합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했을 텐데 시간 끌기로 일관해왔다”며 허탈해 했다.
조합과 MOU를 교환한 대구시도 난처한 상황이다. 조합을 배제하면 현재 SW기업 집적지인 대구ICT파크 내 기업이 SW융합산업클러스터로 이전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 상당수가 ICT파크 입주기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합 분양은 향후 특혜 시비나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클러스터 내에 지역 SW기업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