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수출 재개 논의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산하 에너지·전력 소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미국산 원유 수출금지 조치를 40년 만에 해제하는 법안을 구두표결로 통과시켰다. 상임위원회 표결과 본회의 표결이 이뤄진다면 국제유가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표결에 앞서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큰 혜택이 있을 것이며 동맹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드 위트필드(공화·켄터키) 소위원장은 “이 법안이 미국산 원유수출 금지에 관한 구시대적 규제를 없앨 것”이라면서 “원유 수출 재개는 미국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에너지·상무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표결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조 바톤 의원(공화·텍사스)이 발의했다.
상원에서는 내년 초 법안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미국은 40년 만에 원유를 수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환경 파괴와 미국 내 석유 소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로 원유 수출에 반대했지만 원유 수출 재개와 석유 가격 상승이 관련 없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힘을 잃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기구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달 초 미국 원유가 수출돼도 미국 내 석유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은 현재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원유를 수출하지만 수출량은 하루 50만배럴로 제한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