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수익다변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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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개인특화 금융서비스(PB)를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대마진이 사상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복합점포를 확대해 예·적금과 펀드, 투자 등 종합적으로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B 고객의 자산 기준 문턱을 낮춰 더 많은 고객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세다.

KB국민은행은 기존 고액 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져있던 자산관리 개념을 일반 고객에게 확대하는 ‘스타테이블(STAR TABLE)’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 29개 스타테이블이 자산가인 중장년층 뿐 아니라 2030 젊은층 고객까지 아우르는 것이 목표다. 스타테이블은 KB국민은행, KB투자증권, KB자산운용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고객에게 맞는 자산배분 설계를 제공한다.

박찬우 KB국민은행 차장은 “KB금융그룹 내 전문가 그룹의 투자전략은 저금리 시대 자산운용에 대한 해법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급변하고 있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PB 서비스”라고 말했다.

자산관리의 대중성을 꾀하는 ‘스타테이블’ 뿐만 아니라 전국 22개 PB센터, 851개 VIP라운지, 76개 VIP창구를 운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 자산 고객을 맞는다.

신한은행은 지점에 신한금융투자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신한 PWM라운지라는 신금융복합점포로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광주센터까지 확대해 총 27개 PWM센터가 운영 중이다.

3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했던 신한의‘PWM’ 자산관리서비스를 일반 점포 VIP 고객으로까지 확대하는 신한금융의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복합점포를 공동운영하고 예·적금 및 펀드 주식 등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맺어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국적으로 46개 점포에 PB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영업점에 PB가 배치돼있지 않은 곳은 본점 PB가 지원한다. PB서비스 전용 센터인 ‘우리은행 투체어스’도 서울과 부산 각각 1곳에 마련 돼 있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자산 고객까지 섭렵하는 ‘인터내셔널 PB센터’를 강남구 역삼동에 열었다. 부동산, 주식, 펀드, 채권투자 등을 통한 자산관리뿐 아니라 국내 기업 매각, 투자정보와 세무, 법률 서비스 등까지 원스톱 제공이 목표다.

PB 원조 격인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 사업으로 ‘자산관리(WM) 사업의 강화’를 필두로 내걸었다. 예치 자산금액 별로 세분화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시중은행이 최근 들어 예대마진 이익에서 탈피한 수수료 수익을 위해 개인자산관리분야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로 효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산관리 분야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 상품판매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장기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산관리 사업은 점포설치, 전문 인력 운용 등 일정 수준 이상의 관리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분야여서 상품판매 중심의 현 수익구조를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자산관리가 핵심 수익원이 되기 위해서는 판매 수수료 뿐 아니라 자문서비스 수수료 등이 창출되도록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수익다변화 노린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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