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문화사업 20년]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 "문화산업, 한국 경제 새로운 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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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는 CJ를 오는 2020년 세계 10대 문화사업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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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스마트폰, 철강 등 전통적 주력 산업 에서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이전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문화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시장 규모는 휴대폰 시장(4000억달러)보다 5배가량 큰 1조9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연평균 8%씩 성장하는 국내 콘텐츠 시장은 제조업 등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화 산업이 청년 취업난과 소비재 수출 실적 개선에 공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문화 콘텐츠 산업 고용유발계수는 12.4명이다. 고용유발계수는 사업자가 10억원을 산출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고용자 수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을 합한 전체 산업 평균은 8.6명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 다른 사업군보다 4명가량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00달러 규모 문화 상품이 수출되면 IT제품과 소비재는 각각 395달러, 412달러씩 수출 실적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파급효과가 약 4배에 달하는 셈이다. 한류 콘텐츠를 시청하는 현지인이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되면서 한국산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대표는 문화 콘텐츠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각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성을 배제한 공적 자원 기반 보호 육성 정책은 오히려 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 경쟁 원칙을 도입한 미국 영화 시장은 자국 영화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반면에 보호 육성책을 적용한 프랑스는 33%에 불과하다”며 “흥행성이 부족한 예술영화가 범람하면서 (자국 영화)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국 영화 점유율이 50% 이상인 국가는 한국, 미국, 인도, 일본, 중국 5개국이다.

이 대표는 위험성이 큰 만큼 수익성이 높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문화 콘텐츠 산업 특성으로 꼽았다. 글로벌 문화 기업은 대부분 안정적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직계열화 △수평다각화 △글로벌화를 주요 사업 전략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컴캐스트, 바이어컴 등은 현재 콘텐츠 제작 사업과 TV 채널이나 극장을 병행 운용하며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췄다.

이 대표는 “CJ는 지난 20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문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연 매출은 글로벌 기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3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미래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이 매년 두세 편의 한국영화를 보고, 매월 한두 번 한국음식을 먹고, 매주 한두 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한두 곡씩 한국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CJ의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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