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가 생산한 나노제품을 세계 시장에 보다 활발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원장 성시헌)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온 나노융합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이 ‘나노 안전성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나노 안전성 플랫폼은 나노제품 수출에 앞서 각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나노물질 안전성 평가자료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안전성 평가자료를 제공받아 ‘다중벽탄소나노튜브(MWCNT)’를 지난해 2월 미국 환경청(EPA)에 등록했다. 금호석유화학, 제이오, 네원 등 다수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나노물질 역시 미국 환경청에 추가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나노기술은 다양한 물성 구현으로 기존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거나 신규 영역 개척에 활용된다. 하지만 미세 크기로 인한 잠재적 유해성 규명과 안전성 확보 등이 사업화에 필수 선결과제다. 각국 정부에서 나노소재·제품 안전성 관련 규제를 강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KEIT는 해외 안전성 관련 규제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나노제품 세계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 ‘나노제품 안전성 기반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제품 안전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나노물질 함유 제품 노출평가 시험법을 개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현재 가장 사용량이 많은 은나노(Ag), 티타니아(TiO2), MWCNT 등 세 가지 나노물질 적용 제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결과를 도출했으며 총 9건 시험법을 개발했다.
내년까지 다양한 나노물질로 확대해 평가데이터를 생산한다. 기업 지원시스템과 센터 구축으로 국제 규제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등 국내기업 제조 나노물질이 해외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EIT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