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SW 개발자 고용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문화 탓에 개발자 수명은 다른 나라보다 짧고 재취업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말 내놓은 ‘SW인력의 고용 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국내 정보통신 관련 인력 고용 규모는 34만7000명이다. 2009년 글로벌 경영위기 이후 5년간 매년 3.8%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SW 개발자 고용은 연평균 5.7%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력은 증가하는 반면에 SW 개발자 전문성은 인정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SW 개발자를 포함한 정보통신 전문가 10년 이상 경력자 상대임금 수준이 과학, 경영·금융 등 다른 업종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밝혔다. 경력이 많은 인력을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개발자가 해외 개발자이 비해 개발자로 오래 근무하지 못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며 “35~40세 이후에는 개발자로 이직이나 재취업이 어려운데 응용패키지 SW 분야와 중소기업에서 이런 상황이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SW산업은 오랜 경력의 고임금 개발자보다 경력 10년 미만 저임금 인력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SW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하도급, 외주 위주 불안정한 산업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성을 유지하며 고급 개발자로 성장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고급 개발자를 양성하지 않으면 SW 개발자 평균 임금은 낮아진다. 동시에 SW산업 수준은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SW 개발자가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처우 개선과 경력지원 시스템 구축, SW 기술의 타 산업 활용성 제고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