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정보통신산업 육성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9대 전략산업에 거금을 투입해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미래부 투자계획 특징은 전략 산업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다. 5세대 이동통신,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UHD, 소프트웨어(SW), 스마트 디바이스, 정보보안, 디지털 콘텐츠 등이 전략 산업으로 선정됐다.
그간 한국 ICT산업을 이끌어온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것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전략이다. 정부 종잣돈을 바탕으로 이들 산업에 활발한 연구개발(R&D)과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SW 분야에 과감한 투자다. 9대 전략산업 투자액 5957억원 가운데 SW는 2076억원으로 34%에 달한다. 여기에 빅데이터(233억원), 정보보안(510억원), 클라우드(226억원) 등을 합치면 사실상 절반 이상이 SW 분야에 투자된다. 정부가 제시한 ‘SW 중심사회’를 향한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되는 셈이다.
미국, 중국 등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SW시장 왕좌를 놓고 격돌했다. 전통산업도 SW가 접목된 융합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이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가 세운 SW 중심사회로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부가 발표한 투자계획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수반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더불어 SW 분야에 고급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기업이나 대학에서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가 모처럼 마련한 차세대 산업 전략이 결실을 얻으려면 이런 것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미래부가 컨트롤타워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청와대도 든든한 후원군으로 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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