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가동 초읽기…첨단 의료산업 메카

대규모 임상연구 시설을 갖춘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산업단지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대형병원과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병원정보통신기술(ICT)연구소도 설립한다. 의료기기·제약·바이오·의료IT 등 선진 의료서비스 기반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수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Photo Image
분당서울대병원과 헬스케어혁신파크 전경.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12월 옛 한국토지주택공사 건물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헬스케어혁신파크(HIP) 입주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분당서울대병원이 3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토지주택공사 건물과 부지를 매입, 연구시설로 리모델링한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단지다.

◇바이오·의료기기·의료IT 기업 입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는 건평 2만5000평 규모다. 이 중 상당수 면적을 의료기기·바이오·의료IT 등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기업과 기관에 분양한다. 입주가 확정된 기관 및 기업은 성남산업진흥재단, K밸리, 한국줄기세포뱅크,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동우신테크, 스텐텍, YW모바일 등이다. 대규모 공공기관 산하 연구원도 입주한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관내 바이오·의료기기 등 벤처기업에 재분양 한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준하는 클린룸을 만든다. 헬스케어혁신파크추진단장을 맡은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분양 면적 중 80% 이상 계약이 체결됐다”며 “나머지 공간도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과 기관을 선별,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리고 설명했다. 12월 중순 1차 입주가 시작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도 헬스케어혁신파크로 이전한다. 민간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기업과 밀접하게 연계해 연구활동을 강화한다. 병원ICT연구소도 설립한다. 전 실장은 “병원ICT연구소는 기존 병원의 IT연구소와 다르다”며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물론이고 의료기기, 첨단 서비스 등을 개발해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스타트업 사업화 적극 지원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는 국내 첨단 의료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송과 대구에 의료산업 단지를 만들었지만 대형 병원 연계가 미흡하고 지리적으로 수도권에서 멀어 실질적 사업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의료 스타트업을 비롯해 전문기업과 대규모 임상시험 시설을 갖춘 병원이 지리적으로 연계됐다는 것이 강점이다. 사업화의 필수 절차인 임상시험을 분당서울대병원 지원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전 실장은 “향후 헬스케어혁신파크 내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비임상실험 공간도 갖출 계획”이라며 “입주 의료기업 사업화를 적극 지원한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혁신파크 입주기관 및 기업과 공동으로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제도개선에도 신경 쓴다. 특허 등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정부에 건의한다. 입주 기업과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포럼도 개최한다. 전 실장은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교육기능도 추가해 명실상부한 연구개발(R&D)·임상시험·사업화·교육이 연계된 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