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모두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감소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 정부 제재, 기업 자발적 노력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 지정 기준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27일 발표했다.
2014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12.4%,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1000억원이다. 전년보다 비중(-0.1%포인트)과 금액(-4000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은 등락하며 하락 추세를 보였고, 내부거래 금액은 2011년을 정점으로 지속 줄고 있다.
공정위는 회사분할·계열편입 등에 의한 내부거래 증가(8조원)가 합병·계열제외 등에 따른 내부거래 감소(-4조8000억원)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출액 감소, 정부 정책, 기업집단 자발적 노력 등으로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모두 줄었다는 분석이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이 7.6%, 지분율 100%인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이 29.2%에 달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4%, 금액은 7조9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모두 감소 추세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28.9%), 포스코(19.4%), 현대자동차(18.8%) 순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SK(47조7000억원), 현대자동차(31조1000억원), 삼성(25조3000억원) 순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5.3%포인트), 현대자동차(-2.3%포인트), 한화(-1.8%포인트) 순이다.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13.3%포인트), 현대중공업(3.9%포인트), 롯데(1.1%포인트)로 나타났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문제됐던 시스템통합(SI), 물류, 광고대행 관련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감소했고 총수일가·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 내부거래 비중도 큰 폭 줄었다”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공시의무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일감몰아주기 관행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자료:공정거래위원회)
유선일기자 ysi@etnews.com